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

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분명 천풍과 격렬한 정사를 벌였었다
한데 어떻게 청백지신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
그렇다면 내가 꿈을 꾸었단 말인가
진소봉은 한꺼번에 두 감정을 동시에 느껴야만 했다
순결을 잃지 않았다는 데 대한 기쁨과 아울러 알 수 없는 실망감이 동시에 찾아든
것이다
잠시 침묵이 흘렀다
진소봉은 문득 얼굴을 붉히며 천풍에게 재촉하듯 말했다
공자 돌아가요 조부님께 이 일을 알려야만 해요
하나 천풍은 미소만 지을 뿐 움직일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
낭자 돌아갈 필요가 없소
예 무슨
낭자의 조부께서는 이미 이곳에 당도해 계시오
예
진소봉은 크게 놀라며 얼른 고개를 돌려 살펴보았다
그때였다
하하하… 역시 천공자의 이목은 속이지 못하겠구려
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동굴 안으로 십여 명의 인영이 날아들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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